기대원
정법사 주지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는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와 덕담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나는 올 한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 보다는 “복 많이 지으라”고 하고 싶다.
복이란 주고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란 모든 것이 자작자수(自作自受)로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행하는데도 ‘복해쌍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복과 지혜를 함께 닦으라는 말이다. 아무리 지혜가 많아도 복을 짓는 실천행이 없으면 달리기 선수가 절름발이 인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또 대망의 새해를 맞았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하루의 시작은 아침에 있고 한 해의 시작은 원단(元旦)에 있다고 하였다.
새로 맞은 올 한해도 우리들은 계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새로운 각오와 원력을 세워 기도하고 정진할 수 있어야 하겠다.
우리의 기도는 자기 성장을 위한 의지적 노력이며 우리의 참회는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지난날의 짐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고 참회하는 것은 올바른 성장의 길을 찾는 노력이요, 우리가 이웃에게 베푸는 것은 보다 잘 성장하기 위하여 거름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인욕하는 것은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와 내적으로 투쟁하는 것이고 우리가 윤리와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은 성장으로 정화된 자기의 몸과 마음을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 우리가 매일 매일 명상에 힘쓰는 것은 자기의 정신을 더욱 맑게 성장시켜 나가려고 자기를 단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기도하고 참회하면서 자기 자신과 부단히 투쟁하는 긴장된 삶을 살려고 애써야 한다.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는 새해도 묵은 해도 이을 수 없다. 새해는 우리 인간이 자기성장의 계기를 갖고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때로는 시련도 있을 것이요, 역경의 순간도 있을 것이다. 또한 환희의 순간도 있을 것이며 망설임의 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련과 역경은 우리를 주저 앉히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삶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하나의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하루종일 굴곡이 없는 평탄한 길을 걷는 것보다 때로는 산을 넘기도 하고 물을 건너기도 하는 굴곡있는 길을 가는 것이 덜 지루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굴곡이 있고 변화가 있는 것이 살 맛이 난다고도 한다.
그러므로 역경과 시련의 순간이 오더라도 주저하지 않으며 언제나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신념과 용기를 잃지 말고 역경과 시련 앞에서 더 불타는 생명의 역동적 힘을 발휘하고자 항상 기도하며 정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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