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원직도 물러나야 압력, 데 리온·세디요도 비난 대상
▶ 선거구 재조정 과정서 알력, 백인·히스패닉·흑인간 갈등
LA 시의회 백인과 흑인 동료 시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로 파문을 일으킨 누리 마티네스 LA 시의장이 결국 사임했다. LA 타임스가 폭로(본보 10월9일 보도) 한지 하루 만에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마티네스 시의장은 10일 LA 시의회 의장직을 사임한다는 성명을 통해 “내가 한 말에 대해 채임을 지며 그 발언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말 죄송하다”며 “동료, 가족, LA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죄했다. 이로써 마티네스 시의원은 LA 시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지만 6지구 LA 시의원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LA 타임스는 지난 9일 ‘LA 시의원들 동료에게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유출된 오디오 파일에서 마티네스 LA 시의장이 11지구 마이크 보닌 시의원이 입양한 흑인 아들을 조롱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는 지난 2021년 10월 선거구 재조정에 대한 비공개 회의석상에서 나눈 대화 중 마티네스 시의원이 한 발언으로 당시 이자리에는 케빈 데 리온 시의원, 길 세디요 시의원, 론 헤레라 LA 카운티 노동연맹 회장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디오 파일에 따르면 마티네스 시의장이 보닌 시의원을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인 ‘Little Bitch’라고 표현했으며 보닌의 아들을 ‘작은 원숭이 같다’고 조롱했다. 당시 마티네스 시의장이 지난 2017년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참석한 보닌 시의원을 비꼬자 함께 있던 케빈 드 레온 시의원은 보닌의 아들을 디자이너 핸드백에 비유하면서 ‘액세서리’로 취급했다.
LA 타임스는 이들의 대화가 당시 21명으로 구성된 LA 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에 제출된 새 조정안에 대한 불만을 분출하며 노골적인 대화가 오고갔다고 전했다. 10년마다 바뀌는 선거구 재조정은 시의회 선거구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정치권력과 대표성을 놓고 다양한 집단 간의 경쟁을 촉발해왔다.
라틴계 거주자가 LA 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라틴계 시의원은 15개 선거구에서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아 라틴계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오랜 불만이 분출된 것이었다. LA 타임스는 이번 파문이 LA 시의회, 나아가 LA 시에서 백인과 히스패닉, 흑인 등 3대 인종 간의 갈등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마티네스를 포함한 이들은 시의회 선거구에서 라틴계 인구의 대표성을 논할 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전 헤레라 회장은 사우스 LA 시의원 1석을 두고 “‘코코’(라틴계 주인공의 애니메이션)와 싸워야 한다. 반 코코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적도 있었다.
한편 누리 마티네스 LA 시의장의 전격 사임에도 이번 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 대화에 동석한 케빈 데 리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 LA 시장 후보도 세 시의원을 맹비난하면서 이들이 시의원 직에서 아예 물러나야 한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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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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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나는 주와 시정부 공무원들의 부패에 관하여 수년간 말해 왔는데 아무도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썪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된것 같다, 지난 30년간 LA 시에서 일하고 퇴직한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30년간 하루에 한번씩 비리오 부패를 보았다".........일 안하고 월급만 엄청난 베네핏을 받아가는 공무원들.....그러면서 시민 총으로 쏴죽이고 윽박지르고 걸리면 세금으로 깽값까지 우리가 치루어 준다......이게 미국의 민낯이다 정신 바짝차려라
시의원들이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인종차별적인 언사와 행동을 서슴치 않고 무리를 지어서 권력을 남용을 한 케이스네요.
그동안 머릿숫자만 믿고 설치던 남미계 시의원들 당분간 좀 조용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