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 출발 4,400명 탑승… 태평양 표류 긴급 식량공수
큰 맘 먹고 떠난 크루즈 여행이 ‘악몽의 기억’이 될 줄이야.
승객과 승무원 등 4,400여명을 태운 크루즈 유람선이 멕시코 근해에서 엔진 화재로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바다 한 가운데서 운항을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롱비치항을 출발해 멕시코 리비에라까지 7일간의 항로에 나선 카니벌 크루즈 소속 유람선 ‘스플렌더호’가 샌디에고에서 200여마일 떨어진 바하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을 운항 중 엔진실에 갑자기 불이 나면서 일대 혼란에 빠진 건 지난 8일 오전.
엔진 추진력과 전력 공급이 일시에 차단되면서 유람선 내에서 에어컨 작동과 온수 및 더운 음식 서비스가 일체 중단되고 객실 출입은 물론 전화와 화장실 등 각종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승객들은 모두 유람선 갑판에 모여 간이 식량과 찬물로 허기를 달래야 하는 등 크루즈 여행이 악몽으로 변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에 따라 9일 해안경비대와 해군이 동원돼 크루즈 승객과 직원들을 위해 7만파운드에 달하는 식료품 등 구호품을 긴급 공수하는 등 비상 구조작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카니벌 크루즈사는 현재 사고 해역에 예인선을 급파해 유람선을 샌디에고로 예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벌 크루즈 대변인은 9일 “해안경비대의 지원으로 현재 승객들에게 물과 식사가 공급되고 있으며 일부 수리작업이 끝나 화장실과 샤워시설 이용이 가능해졌다”며 “승객들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크루즈 비용은 전액 환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니벌 스플렌더호는 길이 952피트, 무게 11만3,000톤에 달하는 대규모 유람선으로 지난 2008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 3,299명의 승객과 1,167명의 승무원의 수용이 가능하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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