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선거관리국 본부를 가다
지난 11월2일 치러진 중간선거는 전국적으로 한인 정치력의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확인하며 끝났지만 LA시의 유권자들은 또 하나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바로 내년 3월과 5월 시의원 선출 등 LA시 자체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가 형성돼 있는 LA시의 선거는 주와 연방 선거 못지않게 한인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인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준비에 분주한 LA시 선거관리국 본부를 찾아가 시 선거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내년 5월 타운관할 4.10지구 포함
한인단체.교회 등 투표서 신청접수
■독립적 선거 관리
LA경찰국(LAPD) 항공순찰대 본부가 있는 LA 다운타운의 파이퍼 테크니컬 센터 옥상에는 연신 경찰헬기가 뜨고 내린다. 1층 입구를 들어서면 LA시 소속 주차단속 차량, 소방국 차량, 경찰 순찰차 수십여 대가 정비를 받고 있다. 이 곳 경찰헬기 계류장 바로 밑 3층에는 LA시 자치행정 선거를 전담하는 LA시 선거관리국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25명의 풀타임 직원이 일하는 이곳은 현재 2011년 3월8일 열릴 ‘시 예비 지명선거’와 5월17일 열리게 될 ‘총선거’를 앞두고 임시직을 포함한 수십여명의 직원들이 벌써부터 분주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흔히 LA 지역 선거는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LA시는 시의회 헌장에 따라 독립된 선거관리국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선거가 치러지나
2011년 시 선거에서는 LA 시의회 지역구 중 짝수 지역구인 2, 4, 6, 8, 10, 12, 14지구 시의원을 뽑게 된다. 아울러 LA 통합교육구(LAUSD)를 관장하는 LA 교육위원회의 1, 3, 5, 7지구 위원과 LA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LACCD) 1, 3, 5, 7지구 위원도 선출한다. 여기에 오는 2월 발의가 확정되는 LA시 주민발의안 등 각종 발의안이 LA시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내년 시 선거에서는 현재 LA 한인타운 지역을 관할하는 4지구(현 탐 라본지 시의원)와 10지구(현 허브 웨슨 시의원)에서도 선거가 치러져 특히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시 선거를 위해서는 11월13일까지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해야 하며 12월8일까지 지지자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유권자 현황은
현재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등록된 카운티 전역 유권자는 약 443만명이다. 이 중 LA시 선거구 유권자는 162만4,000명에 달한다. LA시 선거관리국은 LA시의 유권자들뿐 아니라 LA 통합교육구와 칼리지 교육위원 선거구까지 포함해 총 225만3,000명의 투표를 책임진다.
선거 당일 같은 층 개표소에는 선거구 내 모든 표가 몰려든다. LA시장 선거가 포함됐던 2009년 시 예비 지명선거와 총선거에서는 각각 18%와 19%의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선거 관리는 어떻게
LA시 선거관리국은 파이퍼 테크니컬 센터 3층 전체를 사용 중이다. 다가올 선거를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선거관리국은 9개로 영역을 나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3일부터 투표소 요원(이중언어 구사자 포함)을 모집 중인 접수창구에는 18명의 직원이 희망자를 물색 중이다.
그 옆 투표장소 모집부서는 지난번 투표소를 제공한 단체나 교회 등을 중심으로 새 투표소를 찾고 있다. 한인 직원인 서니 조 코디네이터는 “투표소를 제공한 곳에 하루 50달러를 지급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장소란 상징성을 띠는 만큼 한인단체나 교회에서 많이 신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A시 선거관리국 본부에는 우편투표 관리부서와 개표 상황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라우라 J 켈러 미디어 담당자는 “선거 날이면 이곳이 가장 바쁘다”며 “LAPD가 철통같은 경비를 서지만 일반인도 찾아와 개표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표는 전산처리되며 사람들은 개표소에 설치된 통유리창을 통해 개표상황을 시시각각 확인한다. 비공식이지만 당선자는 투표 당일 자정 전에 결정된다.
■다인종 다문화 홍보
LA시 선거관리국은 무엇보다 ‘다인종 다문화’가 두드러지는 LA시의 특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LA는 여러 언어, 문화가 섞인 국제도시로 선거 내용을 알리거나 홍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LA시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스페인어로 된 선거물 및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한인들을 포함한 모든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소중한 투표권을 꼭 행사하시기를 바랍니다”
▲LA시 선거관리국 웹사이트
cityclerk.lacity.org/election
▲대표 전화 (213)978-0444
▲다국어 핫라인 (800)994-8683
LA시 선거관리국 직원들이 한국어 이중언어 구사 요원 모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거 관련 모든 정보 한국어 서비스”
서니 조 코디네이터
LA시 선거관리국에는 한인 직원들도 활약하고 있다. 선거 업무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서니 조(사진)씨는 시 선거관리국에서만 5년째 일하고 있는 전문가다.
“한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모든 지역 선거를 관리하지요. 하지만 LA 지역은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이 유권자 등록과 주정부 및 연방정부 선거 관리를 담당하고 LA시 선거관리부는 LA 시장, 시검찰, 재무관, 시의원, 통합교육구위원회, LA카운티 칼리지위원회 선거를 책임지고 있죠. LA 시민의 선거는 시정부가 따로 책임진다고 보시면 돼요”
조 코디네이터는 “시 선거는 시장과 시의원, 시검사장, 시발의안 등 우리 일상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택을 하는 것인 만큼 LA 거주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시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니 조 코디네이터는 이어 “인종별 투표율을 따로 산출하지 않지만 2009년 시 선거 때 한국어 공식 견본 투표지를 신청한 개인은 1만3,500부 정도”라며 “투표에 관한 정보는 한국어로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한인이 투표 참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으므로 모든 유권자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꼭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중언어 구사 투표요원 모집
“이중언어 투표소 요원직에 지원하세요”
LA시 선거관리국은 내년 3월8일과 5월17일 실시되는 시정부 공직자 선거 당일 한인 유권자에게 통역과 편의를 제공하는 ‘이중언어 투표소 요원’(pollworker)을 모집 중이다.
LA시 선거관리국 측은 유권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간단한 생활영어와 한국어 가능자의 지원을 부탁했다. 서니 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2011년 한국어 요원은 130명이 필요한데 한인들의 모집이 가장 어렵다”며 “18세 이상 영주권자 이상으로 생활영어 수준의 영어나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고 말했다.
LA 시정부 투표소 요원으로 선발되면 사전 교육을 받고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활동한다. 투표소 요원에게는 하루 봉사비 105달러가 지급된다. 신청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문의 (866)899-8683
(213)978-0363
<글 김형재·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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