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출신 한인기자 “일제 살육 탓 멸종 위기”
멸종 위기에 처해있던 한국의 토종 ‘삽살개’(일명 삽사리)가 번식에 성공해 멸종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외신에 집중 조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삽살개가 벼랑 끝에서 다시 회복했다’(Korean Sapsaree dogs bounce back from the brink)는 제목의 기사에서 삽살개가 멸종 위기에 처했던 배경과 다시 번식에 성공한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이 기사는 LA한인 출신으로 로이터 통신의 수석 에디터인 강형원 기자가 쓴 것이어서 더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강형원 수석 에디터는 이 기사에서 “삽살개는 충성심 강한 한국의 전통견종으로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겨울 코트용 털을 얻기 위해 대량으로 도살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주 지역을 침략한 일본군이 이 지역의 혹한을 견디기 위해 털이 많은 삽살개를 도살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본군의 대량 도살과 광복 후 빈곤시기를 거치면 삽살개는 개체수가 크게 줄어 1980년대에는 한국에서 거의 사라져 손에 꼽을 정도로 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강 에디터의 분석이다.
삽살개가 멸종 위기를 모면하게 된 것은 경북대 생명과학부 하지홍 교수의 노력때문이었다.
하 교수의 아버지는 1960년대부터 삽살개 보호를 위해 30여 마리를 키워왔으나 1980년대에 이르자 8마리만 남은 상태였으나 유전학을 전공한 하 교수의 복원 작업으로 번식이 성공하게 됐다.
하 교수는 1985년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사재를 털어 삽살개 복원에 몰두했다. 번식에 방해되는 DNA 형질을 없애는 방식으로 복원 작업에 몰두한 하 교수의 노력은 한국 정부도 움직였다. 1992년 한국 정부는 삽살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보호를 위한 자금지원도 이뤄졌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삽살개는 한국에 1,200여 마리가 살아갈 정도로 번식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 교수는 한국에서 ‘삽살개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삽살개는 한국 전래동화에서 ‘주인을 구한 개’로 나올 만큼 충성스러운 동물이며 삽살개란 이름은 ‘악귀와 불행을 막아준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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