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를 소재로 한 화제의 드라마 ‘워킹데드’(The Walking Dead)에는 한 명의 한인 1.5세 배우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출생의 스티븐 연(Steven Yeun·한국명 연상엽·27·사진)씨로 그가 연기하는 글렌은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좀비에게 쫓기는 생존자들을 위기에서 구하는 인물이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워킹데드’는 지난달 31일 케이블 채널 AMC에서 첫 방송 당시 올해 현지에서 방영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다 시청자를 끌어 모으며 화제가 됐다. 전세계 폭스채널을 통해 127개국에 방송될 만큼 규모도 블락버스터 못지않다.
대형 시리즈에서 주요 조연에 해당하는 비중의 역할을 꿰찬 그는 놀랍게도 할리웃에 발을 들인 지 1년밖에 안 된 신인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영화 ‘하트브레이커’에 출연했던 앤드루 링컨,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사라 웨인 콜리스 등과 호흡을 맞춘다.
5세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미시간주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로 넘어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코미디 극단 세컨드시티에서 2년간 활동한 그는 작년 10월 LA로 온 지 6개월 만에 오디션을 통해 글렌 역을 따냈다.
연씨는 “할리웃에 와도 5~10년 넘게 아무 역할도 못 따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빨리 된 게 아주 신기했다”며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어찌된 일인지 실감이 안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한국에 가서 해보라고 했지만 미국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잘하는 아시안 배우의 모습을 이곳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 곳의 캐스팅 담당자들은 아시아 배우들이 연기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며 “아시안은 연기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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