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시작, 미국서 러브콜
장편 ‘파이어…’ 24일 방영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는 꿈으로 애니메이션에 빠졌는데 어느새 미국까지 와서 제 작품을 만들고 있네요”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채널인 카툰 네트웍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애니메이션 전문가 오승현(37·사진)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나 지망생에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한번쯤 활동 해보고 싶은 무대. 하지만 깐깐하기로 소문난 할리웃은 이들에게 쉽게 문을 열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 감독은 오히려 미국 애니메이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스튜디오가 직접 나서 미국으로 데려 온 경우다.
오 감독은 “그저 애니메이션이 좋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에 첫 발을 들였던 1992년 당시 한 달 월급이라고는 고작 10만원. 여느 애니메이션 감독 지망생처럼 동화 제작부터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다. 10년 넘게 묵묵하게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진일보를 보여줬다는 2003년작 ‘원더풀 데이즈’ 제작 참여를 계기로 할리웃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원더풀 데이즈 이후 미국과 일본의 원작자들과 친분을 쌓았죠. 그러다 ‘아바타: 라스트 에어밴더’ 제작 총감독 자리로 미국으로 스카우트 됐고요. 일본 애니메이션계 실력자인 가와모리 쇼지 감독(마크로스 원작자)에게 지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05년 MTV 계열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 스튜디오로 스카우트 된 그는 현재 경쟁사인 카툰 네트웍(Cartoon Network)으로 자리를 옮겨 TV와 영화용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오승현 감독은 “미국 애니메이션은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제작비용과 네트웍 활용 면에서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다”며 “이 곳에서 인정받아 명성을 쌓고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 감독은 현재 방영 중인 TV시리즈 ‘제너레이터 렉스’(Generator Rex)의 시즌2 제작을 마치고 시즌3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은 피터 정 감독과 장편 애니메이션 ‘파이어 브리더’(fire Breather)를 제작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 작품은 24일 오후 7시 카툰 네트웍 채널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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