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추정..北 ‘4월 시작 주장’과 차이
북한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빠르면 작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군축전문가가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몬터레이 국제학 연구소의 동아시아 비확산담당 책임자는 22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164기로 구성된 ‘캐스케이드(cascade)’를 한 달에 1세트씩 설치한다고 가정할 경우, 작년 6월부터 9월 사이에 원심분리기 설치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루이스 책임자는 캐스케이드 1세트를 설치하는데 걸리는 적정 속도가 평균 한달은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지적하고, "그렇게 따져보면 헤커 박사가 방북했을 때는 캐스케이드 12세트, 즉 2천개의 원심분리기가 모두 설치돼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작년 6월 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경수로)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한 점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헤커 박사의 방북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월에 원심분리기 설치를 시작해 헤커 박사의 방북 수 일전에 종료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루이스 책임자는 파키스탄의 A.Q. 칸 박사가 지난 2002년 "북한이 이미 우라늄 농축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현 시점에서 되짚어 볼 때 잘못된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책임자는 "칸 박사의 주장은 결국 미국의 대북정책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당시 미국의 정치권은 마치 북한의 우라늄 농축이 임박한 듯 대응했고, 결국 이는 제네바 합의의 붕괴로 이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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