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경영손실, 생사기로 서있는 한미은행
극비리 수십명에 지급
일반직원은 제외 반발
수년째 수억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최근 일부 간부들에게만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같은 한미은행의 일반직원을 제외한 간부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은 한미은행이 지난 수년동안 3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내고 있고 최근에는 회생의 고리로 생각했던 우리금융지주의 인수도 불투명해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미은행은 이달 초 부장급과 지점장급(FVP)에서 전무급(EVP)까지의 간부 60여명에게 각각 100%에서 최고 300%의 보너스를 비밀리에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회사 내부에 알려지면서 보너스를 받지 못한 일반직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은행의 한 직원은 “은행이 인건비를 아낀다며 토요근무를 하는 텔러 등 일반직원에 대해서는 오버타임을 지급하지 않고 대신 주중 근무시간을 줄이고 있다”며 “간부들에게만 비밀리에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직원들의 의욕과 사기를 저하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 측은 22일 “감독국 제재상태에 있는 한미은행에 대해 감독국이 부서장과 간부들의 이직을 막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간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미은행 측은 이어 “일반직원들에 대한 연말 보너스는 현재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은 지난 4년간 3억5,616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 우리금융과의 인수논의가 지연되면서 주가가 91센트로 곤두박질 쳤다.
한편 한미은행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부실대출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4월에는 노광길 이사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와 유재승 행장을 비롯한 전무급 간부에게 스탁옵션과 스탁그랜트(무상지급)를 각각 수만주씩 제공해 내외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
또 지난해 8월에도 이사진 개편으로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5명의 이사에게 각각 향후 5년간 매월 3,000달러씩의 수당을 지급하고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등 이사에게 각각 18만달러에 달하는 혜택을 제공키로 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한미은행이 지나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한인은행가에서는 이같은 한미은행의 일부 간부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한미은행 상황을 감안할 때 책임지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간부들에게만 대규모 보너스를 주는 것은 심각한 ‘모럴 헤저드’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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