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사격지점 무도·개머리 해안 진지 등 타겟
즉각 ‘진돗개 하나’ 최고 경계태세 발령
긴박했던 대응
23일(이하 한국시간) 북한군이 서해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적인 포격을 시작한 것은 오후 2시34분께. 연평도 북쪽 10㎞ 안팎 거리에 있는 북측 무도와 내륙인 개머리 해안 포진지 등에서 해안포와 곡사포가 불을 뿜었고, 곧이어 연평도 곳곳에 마치 소나기 같은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포탄이 떨어지는 곳은 아비규환으로 돌변했다. 포탄 파편을 맞은 군인과 민간인들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군부대와 민가에서는 시커먼 불길이 솟아올랐다.
북한군의 1차 포격은 오후 2시34분부터 55분까지 21분간 계속됐다. 북한군 공격은 연평도 중앙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야산 중턱에 있는 해병대 연평부대 본부와 K-9 자주포가 있는 포병부대 쪽으로 집중되는 듯했고, 인근 민간마을에도 포탄이 떨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처음 30여발은 우리 포병 중대 2곳과 레이더사이트, 민간마을 등에 떨어졌다”며 “우리 군 장병 사상자 대부분이 포병부대와 그 인근 부대 소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군 공격이 우리 포대 쪽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 공격은 특히 한꺼번에 여러 문의 포가 한 지점을 향해 일제히 쏘는 ‘일제 타격식’(TOT)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47분 적 공격을 받은 지 13분 만에 연평부대 포병의 반격이 시작됐다. 연평부대 상황실은 합참 지휘통제실과 해병대 사령부에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레이더와 각종 정보자산을 동원해 적의 포 사격지점을 파악했다. 적의 공격지점은 무도와 개머리 해안 포진지, 인근의 2개 포진지 등이었다.
오전 10시부터 매달 실시되는 정기 사격훈련을 하던 연평부대 자주포들은 포문을 북쪽으로 돌려 우선 가까운 무도의 적 포진지를 향해 일제 포격을 실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포병은 특성상 화력을 한 곳에 집중시켜야 한다”며 “무도에 있는 적의 포를 우선 공격한 뒤 이어 개머리 진지에 대한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오후 2시38분부터 충남 서산의 공군 제20 전투비행단 등에서 KF-16 4대와 F-15K 4대 등 최신예 전투기를 서해 쪽으로 출격시켰다. 또 오후 2시 50분쯤엔 국지 도발에 대한 최고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북한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1차 소나기 공격 이후 간간이 포를 쏘던 북한군은 오후 3시 10분 또다시 일제 공격을 가해 왔다. 이번 공격은 3시41분까지 31분이나 계속됐다. 이에 맞서 연평부대의 K-9 자주포도 불을 뿜었다. 우리 군 포병은 무도와 개머리 진지를 향해 번갈아 가면서 포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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