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의 인문학 여행 - 옐로스톤
▶ 미국 최초·최대 국립공원
▶ 그랜드 캐니언의 3배 규모
▶ 성실한 간헐천 올드 페이스풀
▶ 팥죽처럼 ‘부글부글’ 머드 볼케이노
▶ 물의 예술 펼쳐지는 아티스트 포인트
미국에는 총 63개의 국립공원(National Park)이 있다. 그랜드 캐니언, 요세미티, 옐로스톤 등이 대표적인데, 그중에서도 옐로우스톤은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제도를 미국이 처음 만들었으니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옐로스톤은 1872년 국립공원,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최초’ ‘최대’ ‘최고’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메달처럼 달고 있고, 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국립공원 순위 조사에서도 늘 선두를 차지하는 꿈의 여행지다.
옐로스톤의 정신을 이야기하려면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나무 한 그루에 떨어진 벼락으로 시작된 불씨는 옐로스톤 전체 면적의 36%를 태우는 미 국립공원 역사상 최대 산불 피해로 기록됐다.
그전까지 미국 국립공원 정책은 산불이 나도 놔두는 ‘let it burn’이었다. 하지만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동식물들이 위태롭게 되자 레이건 대통령은 대대적인 진압을 지시했다. 소방관 9,000명, 군인 4,000명이 투입됐으며, 수백 대의 헬기가 물과 발화지연재를 공중에서 살포했다. 그러나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6월에 시작된 산불은 9월 옐로우스톤에 첫눈이 내리면서 잦아들기 시작했고 11월이 돼서야 완전히 꺼졌다.
말 그대로 폐허가 된 옐로스톤은 그러나, 파괴되지는 않았다. 불에 타 잿더미가 된 나무들은 천천히 썩어가며 국립공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키 높은 나무들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고 옐로스톤에서 자취를 감췄던 희귀한 식물과 동물들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옐로스톤은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와이오밍주, 몬타나주, 아이다호주에 걸친 옐로스톤의 전체 면적은 약 220만 에이커(27억 평)다. 이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1백36평방마일의 산정호수와 알래스카 다음으로 많은 야생동물, 나이아가라 폭포 높이의 2배가 넘는 폭포, 인디언들이 ‘신비의 물’이라 불렀던 1만여 개의 온천, 그리고 1만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도 45개나 품고 있다.
이곳의 주인은 들소부터 엘크, 무스, 바이슨, 그리고 그리즐리 베어와 블랙 베어 등을 포함한 동식물이다. 겨울에도 흐르는 따뜻한 온천물을 따라 사시사철 풀이 자라기 때문에 그야말로 야생동물들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 오직 자연의 순리대로 동물들은 저마다의 영토를 차지한 채 살아간다.
지구 방방곡곡을 다닌 필자에게도 옐로스톤은 유달리 각별한 여행지다. 밴 차량을 이용해 6박 7일 일정으로 안내하던 옐로스톤 코스를 1992년, 한인 관광사 최초로 항공으로 이동하는 현재의 3박 4일 코스를 출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솔트레이크까지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이 코스는 차량으로 7일을 돌던 기존 코스보다 옐로스톤을 더 여유롭고 알차게 투어한다.
호텔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항공편을 이용하되 둘째 날은 여름 한철 비싸기도 하고 예약도 어려운 옐로스톤 중심부 숙소 대신 북쪽 외곽 가디너라는 마을의 모텔에서 밥을 직접 해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신용과 노하우가 쌓여 삭막한 북쪽 외곽지역이 아닌, 중심부 웨스트 옐로스톤에서 숙박해 한결 여유로우며, 저녁에는 옐로스톤의 밤 문화를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1년 내내 오픈하는 웨스트 옐로스톤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아이맥스 영화도 호텔에서 도보로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다. 단, 개인적으로는 예약이 쉽지 않아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옐로스톤의 대표 명소들
잠시 기다리면 어김없이 물줄기를 토해내는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은 옐로스톤의 상징과도 같다. 하루 16~17회 정도, 약 90분 간격으로 매번 8,000갤런 이상의 엄청난 온천수를 160피트 높이로 약 4분간 뿜어낸다. 공원 내 1만여 개의 간헐천 중 이처럼 분출 간격이 규칙적인 간헐천은 올드 페이스풀이 유일하다.
또한 옐로스톤에서 가장 큰 온천으로 총천연색을 그리는 ‘그랜드 프리즈매틱’(Grand Prismatic Spring)과 이를 품은 ‘미드웨이 간헐천 분지’(Midway Geyser Basin), 땅 밑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석회질 온천수가 소금 덩이처럼 하얀 계단을 이루며 흘러내린 ‘맘모스 핫 스프링’(Mammoth Hot Spring), 전시장이란 애칭이 있을 만큼 간헐천, 베이슨, 조그만 화산 분화구 등 볼거리가 다양한 ‘노리스 간헐천 분지’(Norris Geyser Basin)도 빼놓을 수없다.
그리고 잭슨 호수에서 북쪽으로 달리면 팥죽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머드 볼케이노’(Mud Volcano)도 만날 수 있다. 유황과 철의 함유량이 높은 온천수가 주변 바위까지 녹이면서 진흙처럼 걸쭉한 온천이 되었다. 1870년 옐로스톤 지역을 찾은 탐험대가 머드 볼케이노 일대에서 대포 소리 같은 굉음을 들었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이는 ‘드래곤 마우스’(Dragon’s Mouth) 간헐천에서 수증기와 가스가 섞여 폭발하는 소리였다. 지금도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간헐천 일대를 울리는 폭발음이 종종 들린다.
이어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는 그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여행가들을 예술적인 포토그래퍼로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어떤 카메라로 어떻게 찍어도 그럴듯한 작품이 된다. 자연적으로 돌출된 바위가 전망대 역할을 해주는데 그랜드 캐니언과 요세미티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로어 폭포와 어퍼 폭포가 빚어내는 거대한 물의 예술도 이곳 아티스트 포인트에서 봐야 제대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두 배 높이인 로어 폭포는 노란 물감을 바위에 풀어놓은 듯한 절벽 틈새로 분당 850만 L의 물을 쏟아낸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옐로스톤을 관광할 때는 ‘그랜티톤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공원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티톤 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구라 할 것 없이 탄성을 쏟게 하는 장관이다.
■여행팁
미주 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의 ‘옐로스톤/그랜티톤’(4일)은 아주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든 명품 코스로 평가받는다. 강가 신축 힐튼호텔과 옐로스톤 시내 숙박, 전 일정 호텔 조식, 32인승 버스는 아주가 유일하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출발하며 7/3과 9/4에도 특별 출발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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